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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랑 (ILLANG : THE WOLF BRIGADE, 2018) 본문
원작을 안 본 입장 : 안타깝다. 김지운 감독답게 화면 때깔은 잘 뽑았고 액션 연출도 나쁘지 않다. 원작이 원래 이런건지는 모르겠는데, 공안부의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특기대가 이윤희(한효주)를 이용하는 내용만으로 드라이하게 갔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무슨 미련인지 원작에 '달콤한 인생'을 덧씌우고 싶어하는 감독의 욕망을 느꼈다. 그러기에는 대담한 각색이 필요했는데 결과는 그러지 못했고, 정작 중요한 공안부의 음모를 설명하는 건 후다닥 지나간다. 그렇다고 임중경(강동원) 의 감정 변화를 느낄만한 여지도 없었고. 이건 그의 연기력이 부족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장진태역의 정우성 배우가 더 잘한다고 느낄 정도 였으니.
기타 지적하고 싶었던건
- 초반 시위장면에서 섹트 멤버들이 자동소총을 연사하는데 군대가 아니라곤 해도 엄폐는 기본 아닌가. 걔네들도 군복무 했을텐데.
- 공격용 드론이 있는 시대인데 특기대의 장갑과 화기가 시대착오적이다. 이건 인랑의 아이덴티티 같은 거라 건드리긴 쉽지 않았겠지만.
- 이 시대에도 총기소지 금지인 상황일텐데, 공안부 요원들이 살상 사격을 하는 목적이 명확치 않다. 왜 쏘는거지? 왜 저러지? 하는 장면이 한두군데가 아님. 남산타워에서는 철수했어야지.
- 김철진(최민호)이 죽었는데 그 이후가 없다. 한상우(김무열)이 겁나 당황했는데 그걸로 끝. 존재의 의미가 없는 캐릭터.
- 공안부 특임대는 뭔가 할 것처럼 등장하더니 별 다를 것도 없음.
80년대 원작을 21세기에 리메이크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2018년 7월 25일, 매가박스 영통 5관, 19시 19분편 G4 ★★★
돌비디지털 시네마스코프 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