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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2017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Murder on The Orient Express, 2017)

snowfrolic 2017. 12. 14. 00:18

전작을 TV로 분명히 봤는데 전혀 기억이 안났다. 소설도 안 봤다. 얼마나 다행이냐. 현대적 재해석을 거부하고 원작과 그 시대를 최신 기술로 다시 영상화하는데 집중했다. 케네스 브레너의 그 뻔함이 있는데 그게 나는 좋았다. 그래서 좋아한다. 오히려 영상이 너무 세련된 것이 아쉬웠을 정도. 살짝 올드하게 했어도 좋았을 텐데. 결말에서의 포와르의 깨달음은 이 시대의 관객들에게는 진부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잊고 살다가도 때때로 다시 깨닫고 그때마다 탄식하게 되는 인간 삶의 일부분. 늘상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새삼 새로울 수 있는 그런 것이다.

 

포와르는 균형이 맞지 않으면 아주 예민하게 감지한다. 그게 추리력의 원천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나도 상당한 대칭덕후인데 왜 추리가 안되지?

 

데이지 리들리의 영국발음과 단아한 보조개가 넘 이뻤다. 이틀 후에 또 볼텐데. 그리고 미셸 파이퍼. 가발을 벗고 검은 머리를 풀어 헤칠 때의 표정. 윌렘 대포도 좋아하는 배우인데 이번에는 좀 아쉬웠다.

 

 

 

2017년 12월 13일. 메가박스 영통 3관. 19시10분편. G14 ★★★☆

돌비디지털 시네마스코프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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