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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gie's Blog
다크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 본문
어제 문득 다크나이트가 재개봉 중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애들은 재우고...효휘와 같이 10시 15분경 집을 나섰다.(사실은 둘째가 안자서 장모님께 부탁드렸다.) 자주 가보았지만 사람이 거의 없는 신세계 백화점은 색다른 느낌이었다. 먹을 것 사들고 상영관에 들어갔을 때의 시간이 10시 50분경... 200여석 좌석 가운데 2명만이 앉아 있었다. 이건... 뭐... 안방 극장이나 마찬가지로군...
죽전 CGV 5관. 23일 밤 10:55분 편.
이름은 헛되이 전해지지 않는다고 했던가. 거의 완벽한 액션 블럭버스터라고 말하고 싶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완성도 높은 각본과 시종일관 초박력을 자랑하는 액션씬, IMAX 로 촬영되어 한층 업그레이된 화질과 온 몸을 뒤흔드는 강렬한 사운드, 한스 짐머의 (특유의) 웅장한 음악, 그리고 정말 미친 넘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히스 레져의 조커 연기까지. 굳이 흠을 잡자면 레이첼 역의 매기 질렌홀의 미모가 좀 부족했다는 것(?)일까.
다크 나이트의 배트맨, 아니 브루스 웨인은 팀 버튼의 그와는 다른 고민을 하고 있다. 무법천지의 고담시를 악에서 구하기위해 법의 구속을 스스로 벗어난, 아니 초월한 존재로서의 배트맨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이러한 짓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악을 물리치기 위해 행해지는 또 다른 폭력과 피해자들은 또 어떻게 할 것인지. 절대선을 위한 히어로로서 지켜야 할 선은 어디까지 인지. 히어로인지 범법자인지. 때문에 공권력을 사용해 많은 범법자들을 심판해 온 하비 던트 지방검사의 등장은 브루스 웨인으로서는 그런 근원적인 고민으로부터 도피할 수 있는 비상구와 같은 존재로 다가왔다.
그러나 그 기대는 조커의 등장으로 무너져 버린다. 돈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파괴와 무질서, 혼돈 그 자체를 즐기는 천재적인 이 악당은 배트맨을 계속 시험대에 오르게 한다. 마음같아서는 절대악과 같은 조커를 죽여버리고 싶지만 절대선, 정의감 이런 가치로 지탱해온 배트맨은 매번 그것을 하지 못한다. 조커는 브루스 웨인을 사랑과 정의(또는 도피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절대절명의 상황으로 몰아넣고, 결국 브루스는 모두를 잃게 된다. 구출하고 싶었던 사랑하는 레이첼은 구하지 못하고, 선택하지 않았으나 구출하게 된 하비 던트 검사는 얼굴의 반쪽을 잃고 복수의 화신이 되어버린 것이다.
배트맨은 조커와의 최후의 대결에서, 그리고 투페이스의 사후를 정리하면서 깨닫게 된다. 자신은 악과 계속 싸워나갈 수 밖에 없으며 그것을 위해서라면 어떤 오욕도 상관없다고. 고담시를 악에서 구할 수만 있다면 어떤 처지도 상관없다고. 고든에게 부탁한다. 그야말로 절대선의, 정의의 사도로서의 순결한 히어로가 아니라 모든 오명과 악명을 덮어쓰고서라도 어두운 곳에서 악을 응징하는 암흑기사, DARK KNIGHT 의 탄생인 것이다.
배트맨은 이렇게 정체성을 찾았다. 별 네개 반.
사실 보는 내내 조커 때문에 불안했다. 무슨 짓을 또 할지 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