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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2016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The Revenant, 2015)

snowfrolic 2016. 1. 24. 23:38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드디어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탈 것 같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안 볼수 없지 않겠나. 광고에서 한 남자가 큰 상영관에서 봐야한다고 하는 걸 보면 M2에서 봐야하나 보다. 상영시간표를 뒤져보니 영통 M2는 '오빠생각'이 장악했는데 오늘 저녁 7시편 한번 '레버넌트' 상영을 한다. 아마도 오늘이 영통 M2관 등의 메인관에서는 마지막 상영일 것 같다. 





주연 배우를 너무 고생시킨다. 보는 동안 '내가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건가...?" 생각이 들 정도로 주연은 실제로 주인공 글래스의 고난 역경을 실제로 겪는다. 두시간반이라는 긴 러닝타임인데 영화의 스토리는 매우 단순하다. 그럼 뭘로 시간을 채우나? 부상을 당한 그가 영하 30도 이하의 극한의 추위와 싸우고 아리카라 부족의 추격을 피하면서 본대로 귀환하는 과정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글래스와 도중 만나는 인디언 남자의 생존기법이 참으로 놀라워서 베어그릴스의 다큐프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휴 글래스는 1823년 미 서북부 노스다코다주와 사우스다코다주의 경계 부근에서 회색곰(그리즐리)에게 습격을 당한다. 그는 온몸이 파헤쳐진 심한 부상을 당한 몸으로 약 320km를 이동하여 사우스다코다 남부의 Fort Kiowa에 도착한다. 실로 초인적인 의지이다. 자식을 죽인 피츠제랄드에 대한 복수심 그 일념이 그를 버티게 했다. 복수를 하기 전에는 죽을 수 없다는듯 눈을 부릅뜨고 입을 악다문 채 혹한의 강속을 들어가고 설원 위를 기고 걸어가는 글래스를 연기한 디카프리오의 연기 열정에는 찬사를 보낼만 하다. 그러나 그것이 디카프리오 최고의 연기였는가? 그건 아닌 것 같다. 종종 글래스가 있는 주변의 풍광을 버드뷰로 보여주는데 눈이 시릴 정도로 멋진 경치이지만 또한 그가 얼마나 고생스러운 상황인지를 느끼게 한다. 관객은 그러한 고생길과 그를 둘러싼 절경에 경도되기 십상이다. 이렇게 관객의 체험이 내러티브의 일부가 되는 방식은 알폰소 쿠아론의 '그래비티(Gravity, 2013)'가 대표적인데 '레버넌트'는 '그래비티'만큼 세련되지는 못하며 지향점이 좀 다른듯 하다.


카메라가 글래스의 복수극에 촛점을 맞추고 있지만 오히려 압도적인 대자연의 위엄 속에 인간들간의 물고 물리는 복수극이란 얼마나 부질없는가를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는 영화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 "복수는 신의 뜻대로(Revenge is in God's hands)". 그래서 디카프리오의 연기보다는 그 촬영에 더 찬사를 보내고 싶다. 실제 이냐리투 감독과 촬영감독 엠마누엘 루베즈키는 이야기 시점의 분위기를 보여주기 위해 자연광만을 사용하고 초광각 렌즈를 사용하여 다양한 각도에서의 롱샷을 시도하였다고 한다.


2016년 1월 24일 메가박스 영통 M2관 19:00편. H13. ★★★★




기가막힌 풍경을 보여준 이 영화의 촬영지가 궁금해지는데, 캐나다 앨버타의 카나나스키스(Kananaskis County)에 대부분의 촬영이 이루어 졌으며 아르헨티나 최남단의 우수아이아(Ushuaia), 미국 몬타나의 리비(Libby)에서도 촬영되었다고 한다. 상세한 이야기는 링크 참조: [매거진M]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원시 자연 그곳이 알고 싶다 http://news.joins.com/article/19500441



시대적으로 보면 영화 '늑대와 춤을(Dance with Wolves, 1990)'이 이 동일 지역에서 1863년에 일어난 일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레버넌트에서는 비교적 온순한 종족으로 나오는 포니족이 늑대와 춤을에서는 잔인한 종족으로 묘사된다. 지난번에 본 '헤이트풀8'은 남북전쟁 직후이므로 늑대와 춤을과 동시대라고 보여지며 지역은 옆동네인 와이오밍주, 계절 역시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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