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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gie's Blog
채피 (Chappie, 2015) 본문
채피의 상영 정보를 보다보니... 위플래쉬에 밀려서 메인관에서 상영을 못하는 분위기다. 그러다 오늘 단 한번 M2관에서 상영하는 것을 발견.
로봇의 존재론을 논하는 SF 묵시록이 아니라 한 힙합전사 "Black Sheep"의 이야기. 아주 그럴싸한 SF 소재를 가졌지만 "저게...?"하는 상당한 무리수를 두고 있어서 이건 그냥 한 사건을 다룬 영화로 인식하기로 했다. 차라리 공각기동대의 배경 처럼 전뇌화라는 설정이라면 나쁘지 않았을 텐데...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3편의 영화를 거치며 보니 블룸캠프는 SF 작가라기 보다는 밀덕인 사건 취재기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에일리언의 sequel의 감독으로 지명되어있는 상태인데... 왠지 에일리언도 인터뷰로 시작할 것 같다.
영화의 방향성을 제외하고는 영상, 음향, 음악 모두 만족스러운 영화다. 블룸캠프 특유의 웨폰 핸들링과 음향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그의 액션 씬이라면 믿고 본다. 시고니 위버와 휴 잭맨의 연기는 전작 엘리시움의 조디 포스터, 맷 데이먼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건조한 편이었고 오히려 낯선 인물 닌자, 욜란디가 인상적이다. 엔딩 크레딧을 보면서 짐작은 했지만 이들은 남아공의 유명한 힙합 듀오 Die Antwoord의 두 멤버. 극중 이름이 실명이다. 신나는 삽입곡들이 많은데 거의 대부분 Die Antwoord (닌자, 욜란디, DJ Hi-Tek)이 만들었다. 하지만 음악 감독은 한스 짐머.
난 채피가 별로 귀엽지는 않았다.
2015년 3월 13일 메가박스 영통 M2 20:05 편 G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