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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만화

건담 팬들의 성향 분류

snowfrolic 2004. 10. 11. 21:39

디씨인사이드 토이갤에서 퍼온 글입니다.

퍼온 이는 루리웹에서 퍼왔다고 하며, 그 사람도 '시대'라는 사람의 홈피에서 퍼왔다고 합니다.
'시대'라는 사람도 일본 웹에서 퍼온 것이 아닐까라고 하는 군요.

★ 건담 팬 경향의 계보

글쓴이: ベン・レイコックさん
옮긴이: 잠본이


(*偏り; 한쪽으로 치우침. 여기서는 적당히 의역했지만 ‘경향’과는 좀 다름. 차라리 속된 말로 '콩깍지'라고 해야 할지도...)

요전에 게시판 쪽에서 건담팬을 카테고리별로 분류해 놓은 사이트를 소개해 주신 포스팅을 보았습니다만, 아무리 봐도 그쪽의 카테고리 구분은 너무 대충대충 만들어져 있는데다가, 저 같은 타입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듯하여 좀 불만스러웠기 때문에, ‘레이콕판 건담팬 구분법’이라는 걸 짜내 보았습니다.
단 하나의 시점으로 구분하는 것은 완전하지 못하다고 여기기에, 시점을 몇 가지로 한정하여 그 아래에서 또 다시 세분하는 식으로 해 보았습니다.

(*노파심에서 쓰는 말이지만, 이 글은 철저히 일본 국내의 팬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한국인이 봐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고, 한국의 팬이 이를 기준으로 자기가 어떤 부류인지 맞춰보는 것도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된다. 특히 대부분의 팬이 해적판 백과로 제타가 소개된 이후에 입문한 것을 생각하면, ‘퍼스트 원리주의’의 경우는 본방영 당시나 직후에 일본 방송을 볼 수 있었던 극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역자의 경험으로는 여기에 제시된 유형 말고도 여러가지 다른 측면에 관심을 가진 팬이 존재할 수 있고, 본 계보 자체가 아직 미완성이므로, 자기가 건담을 어떤 식으로 좋아하고 있는가를 가늠해 보는 참고 자료로서만 활용하기 바란다.)



1. 지지작품에 따른 경향

■ 퍼스트 원리주의 강경파

퍼스트 건담을 원체험[原體驗 / 리얼타임]으로서 겪은 세대로, 건담을 계기로 하여 일어난 아니메 붐에도 적지 않게 참여했던 세대. 이들은 그 가운데서도 특히 고집이 강해서, 『제타』나 『역습의 샤아』같은 작품마저도 인정치 않는 건담팬.
최초에 제작된 속편인 『제타』를 보고 위화감을 받아서, 이후에는 건담의 속편이라면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물론 나중에 가서 붙인 호칭인 ‘퍼스트 건담’이라는 말은 절대로 사용하지 않고 그냥 ‘건담’이라고만 부른다.
붐이 일어났을 당시부터의 아니메 팬으로, 그 때문인지 SF 전반이나 건담 이전의 『우주전함 야마토』같은 작품에 대해서도 조예가 깊은 편이고, 건담 붐을 리얼타임으로 체험하였기 때문에 당시의 시대상황은 물론 아니메 잡지에 게재된 크리에이터나 비평가의 발언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건담의 설정 대부분이 아니메 잡지의 편집자나 기타 등등이 멋대로 만들어낸 것이라는 사실도 이해하고 있으며, 그들 자신도 또한 필름의 보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것은 바로 우리들이다- 라는 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08소대』같이 그런 과정을 모두 무시하고 완전히 새로운 설정을 또 다시 갖다바른 OVA 등에 특히 비판적이다.
다만, 세대상으로는 이미 어엿한 어른들이기 때문에 사상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에 비해서 비교적 공격적인 발언은 자제하는 타입의 인물이 많다.


■ 퍼스트 원리주의 온건파

강경파와는 달리 비교적 속편에도 관용적인 타입의 원리주의자.
하지만 그 사상의 기반에는 ‘다른 건담은 「건담」이란 이름을 사용한 것일 뿐인 완전히 별개의 작품’이라는 의식이 자리하고 있어, 이것이 작품을 평가할 때의 대전제로서 기능한다.
기본적으로는 강경파와 거의 같으나, 속편이 만들어지거나 다른 차원의 건담이 나오거나 하는 일에 대해서는 비교적 관용을 보여준다. 다만, 그들도 『제타』 등의 첫 방영시에는 작품에 대해 어느 정도 비판적이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 퍼스트 원리주의 전후[戰後]파

위의 두 계파와는 달리 어느모로 봐도 퍼스트 건담을 리얼타임으로 접하지는 못했을 것이라 여겨지는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나중의 『제타』같은 작품을 통해 건담에 접한 뒤, 여러가지를 체험한 결과 원리주의로 빠져들게 된 사람들. 즉 ‘애착’보다는 ‘신념’ 쪽이 월등히 강하여, 다른 작품을 지지하는 팬들에 대해서는 굉장히 공격적이고, 특히 어나더another 건담(= G, W, X)을 지지하는 팬들을 용서없이 매도하는 일도 허다한 모양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들이 퍼스트 건담을 지지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예를 들면 현재 활동중인 퍼스트 건담에 영향을 받은 창작자의 발언이나, 아니메 잡지 등에 실린 기사 같은, 이를테면 타인의 평가에 의존하고 있는 경향이 강해서, 스스로는 다른 작품을 지지하는 팬을 용서없이 깎아내리는 주제에, 자기 자신이 ‘어디가 그렇게 좋은데?’라는 추궁을 받게 되면 상당히 막연하고 추상적인 의견으로 시종일관하고 마는, ‘정통한 척 할 뿐인 철새’ 스타일의 인간도 많은 듯 하다.
20대 전반에서 10대 후반에 집중되어 있고, 기본적으로 공격력은 높지만 타격에는 약하다는 『파이어 엠블럼』의 ‘용병’ 클래스 같은 존재.


■ 우주세기파

건담은 퍼스트에서 『빅토리』까지만 인정하는 파벌. 연령에 따라서는 『F91』이나 『빅토리』를 인정치 않는 타입도 있다. 지지하는 작품은 시리즈로서의 건담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 『제타』나, 『역습의 샤아』라고 답하는 사람이 많고, 거꾸로 시리즈 중에서는 명백히 다른 노선을 걷고 있는 『더블제타』는 가볍게 낮춰보는 경향이 있다.
설정에 집착하는 경향이 가장 강하여, 무크본이나 자료집 등을 가장 적극적으로 사들이는 사람들이 바로 이 부류. 지금의 건담시장을 보면 이 파벌이 현재의 주류세력이라 할 수 있겠다.
『0083』같은 OVA작품은 지지하지만, 우주세기의 벽을 허물어버린 어나더 작품군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비판적인 발언을 입에 올리는 일도 잦다. 특히 『0083』은 ‘『퍼스트』에서 『제타』 사이의 미싱링크를 보기좋게 연결해 냈다’라며 높게 평가하는 사람도 많지만, 각본에서 그 정도로 무리를 했는데도 연결이 안 된다면 오히려 그게 이상한 거라는 사실은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
『SEED』의 출현 때에도 필시 이 파벌의 사람들은 ‘『기동전사』라는 칭호는 우주세기 작품에만 붙여야 한다’고 반발했을 것이라 여겨진다.
‘뉴타입’이라는 정의[定義]에 애착을 가진 사람도 많아서, 이것을 부정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건담X』를 거부하고, 『턴에이』에 대해서도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다. 하지만 그런 한편으로, 소위 ‘오피셜’에 구애받고 있는 주제에, 사실은 현재의 오피셜 설정을 이루는 대부분의 내용은 토미노씨를 비롯한 애니메이션 제작스탭 이외의 제3자가 멋대로 갖다붙인 것이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사람도 많다.
또한 ‘건담’에 너무 구애받는 나머지 다른 로봇애니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 - 특히 “이거 건담 짝퉁이잖아”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경향도 있지만, 그 발언의 원인은, 단지 ‘건담’밖에 모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생각된다. 즉, 건담이라는 브랜드에 가장 심하게 사로잡혀 있고, 그것만을 고집하는 일파라고 할 수 있다.


■ 전긍정[全肯定] 우주세기파

기본적으로는 우주세기파이지만, 이쪽은 비교적 어나더에도 온정적으로, 오히려 어나더 건담의 존재이유도 이해하고 있는 편이다. 그 때문에 어나더에 대해서 “그런건 인정못한다” 라는 식의 속 좁은 발언은 그다지 하지 않으나, 기본적으로는 “그래도 우주세기가 최고야”라는 전제를 의식 밑바닥에 깔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래의 타작품 옹호 우주세기파와의 차이는 상당히 미미한 것에 불과하나, 이쪽은 다른 로봇애니를 제대로 끝까지 보지도 않은 주제에 “그거 건담 베낀 거잖아”라던가 “아동 대상의 유치한 만화[ジャリメ―ション]” 등의 공격을 가하는 경향이 있다. 즉 ‘건담’ 역시 본래 장난감을 팔아먹기 위한 30분짜리 CM이라는 점에서는 다른 로봇애니와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 타작품 옹호[他作品擁護] 우주세기파

이쪽은 어나더뿐만 아니라 건담 외의 다른 로봇애니에도 비교적 관용적으로, 그쪽 방면의 지식도 게임 『슈퍼로봇대전』이나 위성채널 「BS ․ CS」의 재방송 등을 통해 얻은 것으로 그 나름대로 조예도 깊다. 꼭 이런 경우가 아니라도, 로봇대전의 위력에 힘입어 다른 로봇애니의 재미에도 눈뜬 사람도 많다.
하지만 역시 그 발언의 근저[根底]에는 “그렇지만 역시 건담이 최고야”라는 의식이 상당히 강하게 뿌리박혀 있어, 사람에 따라서는 그런 태도가 전면에 드러나서 본의 아니게 다른 작품의 팬에게 반감을 사게 되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다.
안주거리삼아 첫인상만으로 다른 작품에 대해 악평을 하고, 그 일로 인해 반발을 사 버리는 경우도 있는 듯한데, 대체로 이런 경우 이 파벌의 사람은 그 반발에 대해서, “나는 건담 팬이니 어쩔 수 없다구”라는 변명을 내세워 슬쩍 넘기려는 경향이 있다.


■ 어나더-헤이세이파

비교적 젊은 세대에 많고, 현역으로 어나더 건담을 보고 지지하게 된 세대인데, 연령대로 보면 『에반게리온』의 팬과도 겹치는 경향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여기 출신이지만 비디오를 통해 우주세기 건담을 접하고, 결국은 ‘어나더 옹호 우주세기파’가 되는 사람도 많다. 비교적 라이트 유저의 비율이 높아, 우주세기 건담도 병행하여 지지하는 등 비교적 넓고 얕게 건담을 상대하는 편이나, 일부(특히 여성층)에서는 ‘건담’의 팬이 아니라 ‘듀오나 히이로’의 팬이 되는 등 좁고 깊게 작품을 사랑하는 일도 많다.
일부의 우주세기파가 어나더 건담에 대해 작품 내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비판을 퍼붓는 것에 대해 기분나쁘게 생각하는 일이 많으나, 넓고 얕게 건담을 지지하는 경향 때문에 차마 반론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 토미노 신봉파

‘건담’이라는 기준보다도 오히려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작품이라는 기준으로 작품을 대하는 계파. ‘건담’ 이외의 토미노 감독작품, 이를테면 『이데온』이나 『엘가임』 등을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로, 토미노의 신작이 나왔다는 소릴 들으면 반드시 챙겨보며, 토미노씨 본인이 TV에 출연할 때는 S-VHS로 비디오 녹화를 하기도 한다. 그 때문에, 상업적으로는-이라는 전제가 붙기는 해도, 『건담 SEED』보다 『킹게이너』가 뒤진다고 평가받는 것에 대해서 납득을 못 한다.
시리즈로서는 역시 토미노 이외의 사람이 감독을 맡은 OVA작품이나, 뉴타입의 개념을 전면부정한 『건담X』 등 어나더에 대해서는 비판적. 이런 타입은 ‘가장 좋아하는 건담은?’이라는 질문에 대해 ‘소설판 건담’이라는 답을 내놓는 일이 많은 듯하다. 카도카와에서 출판된 건담 소설을 비롯하여, 『오라배틀러 전기』같은 건담과 무관한 토미노 소설도 독파한 케이스가 많다.
이 계층은 애정을 담아서 토미노씨를 ‘하게[禿 ; 대머리]’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그것만은 제발 그만두는 편이 좋을 듯.


■ 아니메 팬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다보니 건담도 보게 되었다는 계층으로, 별로 모빌수트라던가 하는 것에 대한 흥미는 갖고 있지 않고, 단지 ‘이야기’로서 재미있으니까 지지하는 사람들. 즉 ‘건담팬’이라는 카테고라이즈로 구분하기에는 상당히 곤란한 타입이라 할 수 있다.
기본자세가 아니메 팬이라는 광범위한 것이다보니 건담 이외의 다른 애니도 다수 시청하고 있으며, 신작 애니를 체크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봄과 가을의 TV프로 개편 시기에는 엄청나게 바빠진다. 실려있는 기사에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보를 얻기 위해 아니메 잡지를 구입, 혹은 서점에서 서서 읽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예전부터 아니메 팬이었던 케이스가 많아서, 별로 건담이라는 기준에 구애받지도 않기 때문에, 아니메 잡지의 호들갑떠는 기사에 놀아나지 않고 거리낌없이 냉정한 평가를 내린다.
그 방면의 이벤트나 동인관계에 대해서도 상세하지만, 기본적으로 재미있으면 뭐든지 본다는 계층이기 때문에 특별히 건담만을 신성시하지는 않는다.


■ 게이머 족

실은 건담이라는 작품 자체보다도 거기에서 파생된 게임 때문에 팬이 된 타입으로, 비교적 젊은 세대에 많다.
게임상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원작과 달라진 게임 설정을 잘난듯이 발언했다가 그것을 완전히 부정당하기도 하는 불쌍한 사람들이라 한다면 그렇게 말하지 못할 것도 아니지만, 게임밖에 모르는 자기 자신의 취향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함부로 나선 것은 분명 그들의 과실이므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 계파는 폭이 상당히 넓어서, 건담이라는 이름이 붙지 않았다면 절대 누구도 사지 않을 듯한 게임을 좋아하는 타입이 있는가 하면, 건담이라는 애니와 게임 사이의 차이점을 비교하며 즐기는 타입도 있고, 사실은 건담이라는 애니를 한번도 본 적이 없는 타입까지 실로 다양한 부류가 존재한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파벌은 게임이라는 기준에 따른 건담팬의 분류라기보다, 오히려 개인의 단편적인 취미/취향으로서의 의미가 강해서, 다른 파벌에 속하는 팬이 겸비하고 있는 하나의 속성으로서 파악되는 케이스가 대부분이다. 건담에 입문한 계기가 『SD건담』이라고 하는 경우도 많다.


■ 모델러 족

‘건담 = 건프라’라고 하는 구도를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종족. 건담의 프라모델이라고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기 때문에, “『SEED』따위 재미없어!”라고 작품내용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으면서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1/100스케일의 스트라이크 건담을 구입해 버리는 타입. 기본적으로 건담에만 매여 있지 않고, (*『마크로스』의) 발키리나 (*『보톰즈』의) AT 등도 함께 만드는 경우가 많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입체계의 메카 광이다.
「하비재팬」이나 「모델그래픽스」는 매달 꼼꼼히 체크하지만, 「전격 하비 매거진」에 대해서는 ‘미소녀 피규어만 잔뜩 소개해놔서 미적지근하다’라는 인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별로 읽어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건담과는 관계없지만 「듀얼 매거진」이라는 말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타카라가 『더그람』 프라모델을 발매하던 시절에 출판했던 모형정보지 이름)
최근의 경향으로 보건대 꼭 프라모델에만 한정할 것이 아니라, 인터넷 상에 3D CG를 만들어 공개하는 타입을 이 계파에 포함시켜도 별로 지장은 없을 것이다. 양쪽 모두 메카 디자인에 강한 관심을 갖고 있어, 작품내용 그 자체보다도 작품에 등장하는 기계류의 디자인이나 그 작품상에서의 위치부여, 설정 등에 눈을 빼앗기는 타입이 많다.
MAX도장, 드라이브러시 등등의 모델링 기법이나, 프로 모델러의 이름에 밝고, 조형에 관한 취미 때문에 메카 디자이너에 대해서도 상세하다. 오래된 모델러들은 (*퍼스트 건담의) 오오카와라 쿠니오씨, 젊은 모델러들은 (*『0083』 등의) 카토키 하지메씨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센티넬러와 겹치는 부분도 많으나, 센티넬 사건을 기사로밖에 알지 못하는 젊은 세대는 제쳐두고라도, 고참 모델러일수록 『센티넬』이라는 존재에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는 경우가 많다.
프라모델은 싸나이의 완구, 라는 의식이 강한 타입도 많아서, 모형점에 커플로 구경오는 등의, 남자의 취미에 관용적인 여친을 두고 있는 남자를 보고 질투심에 불타서 ‘여자나 꼬시는 사이비 팬 녀석!’이라고 생각하며 속으로 끙끙 앓는 경우도 있다.


■ SD출신파

건담 가운데에서 최초로 접한 것이 『SD건담』이라고 하는 세대.
최고참이라면 『기사건담 이야기』라던가 『SD전국전』, 『초전사 건담보이』같은 타이틀이 익숙한 계층... 즉 20대 전반에서 그 아래의 연령대가 주축을 이룬다.
소년기에 코믹봄봄을 읽은 경우가 많아, 드물긴 하나 대학생이 되어서도 서점에서 살그머니 들춰보는 짓을 계속하는 열성팬도 있는 모양이다. 그 때문에, 건담은 영상작품이 아닌 코미컬라이즈 판으로밖에 읽지 못한 사람도 있다.
‘우주세기’나 ‘어나더’같은 건담의 구분에는 도통 관심이 없고, 사고 면에서도 굉장히 유연하여 허용범위가 넓다. 그러나 실제로 영상작품을 접하고는 그 작품에 대한 주위의 의견에 이끌려 다른 계파로 옮겨가는 경우도 있다. 그런 전향형의 SD출신파는 다른 계파 친구들의 ‘SD는 사도[邪道]’라는 의견에 휩쓸려, SD에 빠져 있었던 자기의 과거를 없었던 일로 묻어버리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런 한편으로, 자신의 과거를 감추지 않고 ‘SD도 어엿한 건담이다!’라는 의견을 계속하여 지켜 나가는 팬도 물론 존재하여, 세대의 교체에 따라 SD에 대한 악평이 점점 옅어지는 사실에 대해 내심 안도하고 있기도 하다.
이 계파는 세대적인 문제도 있고 해서, 게이머 족을 겸하는 경우가 많다.


■ 센티넬러

모델그래픽스의 독자기획 『건담 센티넬』을 한없이 사랑하는 사람들. 80년대 전후반을 모델러로서 보낸 사람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하비재팬과 모델그래픽스의 알력이나, 소위 센티넬 사건*에 대해서도 상세하다. 단지 ‘모빌수트의 디자인이 멋지다’라던가 ‘설정이 세밀하다’라는 것만으로 센티넬을 지지하는 계층과는 명백히 차이가 있다.

(*센티넬의 모형화를 약속한 반다이가 『역습의 샤아』의 전개 때문에 취소할 움직임을 보이자 모델그래픽스 측에서 대대적인 언론 캠페인[?]을 벌여 프로젝트를 마침내 성사시킨 사건)

본래 건담 붐은 모델러인 그들이 주도하여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러한 사실에 대해서 일종의 자긍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니메 팬과의 사이에서 마찰을 빚기도 한다.
극히 드물기는 하지만, 엄청 시끄러운 광신도가 나오는 것도 이 계파의 특징.


■ 블랙 건다머즈

한때는 열광적인 건담팬이었던 과거를 지니고 있으나, 이제는 그 열기가 완전히 식어버린 타입. 대표적인 예가 사이트 「하늘까지 날아라」의 관리인. (푸핫)

‘건담에 질렸다’기보다는, ‘건담에 대해 냉랭해졌다’고 하는 편이 보다 정확한 계파로서, 어나더나 턴에이를 둘러싼 ‘인정한다, 인정못한다’ 등등의 계파 투쟁에는 극히 냉소적으로, ‘일개 팬에 불과한 것들이 시끄럽게 굴어봐야 그런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고 단정짓는다.
현실세계에서 뭔가 단순한 예감이 적중했을 때 “나 혹시 뉴타입?”이라고 지껄이거나, 완구점의 프라모델 코너에서 ‘아 바오아 쿠’라던가 ‘그리프스 전역’이라던가 하는 오타쿠 용어를 구사하여 큰 소리로 떠드는 건담팬을 보면 한대 패주고 싶어진다.
원래부터 건담 이외의 작품에 대한 조예도 깊거나 혹은 건담에 대한 열기가 식은 이래 다른 로봇애니에 눈을 돌리는 경향이 강한데, 그렇기 때문에 건담 이외의 작품에 대해서 냉소적이고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다 싸잡아서 ‘시시하다’라고 단언하는 타입의 건담팬은 증오의 대상이다. 다른 로봇애니에 대해서 “응, ○○ 좋지.”라고 말하는 건담팬의 속마음을 일부러 나쁘게 짐작하여 ‘어차피 그 “좋지”의 뒷면에는 “다만 최고는 건담이지만”이란 마음이 숨어있겠지?’라고 멋대로 생각하고는 혼자 기분나빠하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으로 심술꾸러기에 음험한 성격. 자기가 정의의 판관이라도 되는양[判官びいき ; 제3자가 약한 이를 동정하는 것] ‘건담’이라는 브랜드명을 싫어하고, 오피셜 설정 운운 하는 것에도 무관심. 그 때문에, 브랜드명이나 오피셜 설정이란 간판을 전면에 내세우는 반다이를 대놓고 싫어하는 경향이 있어, 반다이가 뭘 할 때마다 꼭 딴지를 걸지 않고는 못 배긴다.
입버릇은 “또 건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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