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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2013

엘리시움 (Elysium, 2013)

snowfrolic 2013. 9. 1. 23:37




닐 블룸캠프 버전의 헐리웃 액션 블럭버스터. 평범한 스토리에 감독 특유의 비주얼과 설정, 그리고 액션을 입혔다.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는 소재는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제작과정에서 여러 간섭이 있었음이 느껴질 정도로 주제의 전달력은 희석되어 있다. 비난하고 싶을 정도는 아니지만 조디 포스터와 맷 데이먼의 영혼 없는 연기는 영화에 몰입을 방해하는 측면이 있다. 미스캐스팅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엘리시움의 맥스는 디스트릭트 9의 비커스와 유사한 상황에 처해있는 인물인데 맷 데이먼의 경우는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역경을 헤쳐나가는 이미지가 강해서 맥스처럼 내 목숨 구하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한다는 캐릭터[각주:1]에는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다. 맷 데이먼이나 조디 포스터의 경우는 아마도 스타 배우를 캐스팅하라는 제작사의 기획이 있었을거라 짐작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는 동안 즐거울 수 밖에 없었던 건, 엘리시움의 전체적으로 보여지는 비주얼 아트의 뛰어남 때문이다. 취향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메카 디자인이나 웨폰 디자인, 셔틀 디자인과 그들을 활용한 특유의 찰진 액션 연출은 '이건 닐 블룸캠프 영화야'라고 외치고 있는 듯하다. 난민촌 같이 거친 배경을 묘사하고 방송국에서 취재를 하는 듯한 거친 카메라 워크를 보여주는 것 역시 마찬가지. 이런 화면 디자인, 연출은 디스트릭트9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영화에서 나오는 총기들이 정말 매력적인데, 영화 시점에서 200年전의 소총인 AK-47에 장착하여 사용하는 공중폭발탄이나 엘리시움 내부에서 사용되었던 레일건 (위 사진의! 이름이 CHEMRAIL 인가보다) 그거[각주:2]는 정말 미치게 한다. 닐 블룸캠프는 무기 덕후임에 분명하다. 극장 사운드 시스템의 강력한 우퍼 사운드를 통해 전달되는 이들의 총격전은 온갖 폭탄으로 대규모 물량을 퍼붓는 액션씬보다 훨씬 자극적이고 효과적이다.





메가박스 영통 M2관 사운드의 타격감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 수 년전 디스트릭트9은 M관이 아닌 일반관이었는데도 액션씬의 타격감이 놀라울 정도였는데, M2의 마이어 시스템 기반의 돌비 앳모스 사운드는 확실히 섬세하지만 쳐줘야 할 때 힘있게 쳐주는 맛이 떨어진다. 



Elysium이란 말은 선한 사람들이 죽은 후에 가는 극락, 천국 같은 곳을 뜻한다고 한다.






2013년 8월 30일 저녁 9시 20분편 메가박스 영통 M2관 G15. 돌비 애트모스. 주환과 함께.







엘리시움 (2013)

Elysium 
7.1
감독
닐 블롬캠프
출연
맷 데이먼, 조디 포스터, 샬토 코플리, 알리스 브라가, 디에고 루나
정보
드라마, SF | 미국 | 109 분 | 2013-08-29
글쓴이 평점  


  1. 반면 비커스역의 샬토 코플리는 최고의 캐스팅. [본문으로]
  2. 디스트릭트9의 외계인 무기도 비슷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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