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 (I Want a Divorce) - 마지막 황제(The Last Emperor, 1987)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1987년작 마지막 황제. 6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9개 부문 수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셈이지만 실제 영화속 역사의 사실성에 대한 논란이 있어왔고 또 이 영화에 대한 중국인의 시선이 어떨지는 잘 모르겠다. 만약 순종 황제의 일생을 미국 영화사에서 만든다면... 수긍할만한 관점이 보여질런지 살짝 갸우뚱해지지 않을까.

그런거야 어찌됐던, 이 영화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은 아주 돋보이는데 널리 알려진 Main Title 만큼이나 Soundtrack의 모든 곡이 훌륭하다. 여기서 소개하고 싶은 곡은 6번 곡 Rain (I Want a Divorce). 만주국 시절 부의 황제의 두번째 부인인 문수는 존재감에 괴로워 하다가 돌연 "I want a divorce!"를 외치고 짐싸서 뛰쳐나가버린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고 해방감을 느끼며 달려나가는 그 모습. 보는 내내 가슴이 답답했던 영화 전체에서 가장 속 시원한 장면이었다.

Spanish 버전 밖에 없는게 아쉽지만 아쉬운대로... 처음 대사가 "I want a divorce!"이다.

 

아래는 류이치 사카모토의 공연에서 라이브로 연주하는 Rain. 멋진 연주이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영화 본편에서도 일본군 아마카스 중위로 출연하여 제대로 싸가지(?) 없는 연기를 해주셨다. 아라비아의 로렌스에서 명연기를 보여주었던 피터 오툴의 반가운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피터 오툴은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남우주연상을 받았지만 미국 아카데미에서는 8번 후보에 올라 한번도 받지 못했다. 2003년 75회 아카데미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하였다. 음... 피터 오툴 소개하려던 건 아닌데... 하여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