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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만화

요술공주 밍키 최종화와 쇼팽의 녹턴

snowfrolic 2009. 12. 6. 18:59

 

요술공주 밍키 (원제: 마법의 프린세스 밍키 모모). 국내 KBS 방영시기가 1983년부터 1984년까지로 기억되는데, 당시 또래 아이들에게는 단지 변신시의 살짝 야한 장면으로 화제가 되었던 애니이다. 변신 소녀물의 시초에 해당되는 작품이지만, 이제와 돌이켜 보면 단순한 소녀물이라기 보다는 때로는 감동적이기도 코믹하기도 했고 때로는 열혈기분도 느낄 수 있었던 장르 무제한 시트콤같은 애니로 기억된다.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상당한 명작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너무 오래되어서 자세히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거의 없지만.. 기억에 남는 몇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어떤 섬에서 밍키가 데리고 다니는 세 동물을 닮은 거석상이 마치 게타로보처럼 삼단합체 로봇으로 변신하는 에피소드인데,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변신로봇물로의 장르 변환이 꽤나 충격적이었다.

두번째는 한 장군이 아끼던 고양이가 죽자 충격에 겨워 한 말("고양이가 죽었다" - 이것은 극중 작전암호명)이 실제 폭격작전으로 하달되면서 핵폭탄을 실은 B52 폭격기가 출격하는 에피소드이다. 나중에 큐브릭 감독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를 보고서 이 에피소드가 그 영화를 모티브로 하여 쓰여진 것을 알고 놀라기도 했었다.

세번째는 최종화(46화. '꿈의 페나리나사')이다. 그날이 일요일 오전이었던가. 최종화인지도 모르고 보고 있다가... 이 무슨... 어이없는 사고가... 아이들 대상의 애니치고는 엄청나게 충격적인 결말이었다. 너무나 슬프게 묘사되었고 실제 그걸 보면서도 너무 슬펐기 때문에 당시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나중에 어디선가 읽은 글에서는 제작사와 스폰서와의 문제로 급히 끝내기 위해 그렇게 처리했다고 한다. 실제 46화는 KBS에서 최종화로 처리한 것이고(1기), 원작은 모모가 인간으로 다시 환생하여 63화로 마무리된다(2기).

 


이 최종화(46화) 중 밍키가 다시 태어나기까지의 장면(아래 동영상 3분 10초쯤)에서 나오는 음악이 유명한 쇼팽의 녹턴 E flat major op.9 no.2 이다. 당시에 그 곡이 너무나 슬프고 인상깊어서 테이프나 LP를 구하고 싶었으나 도저히 곡명을 알 도리가 없어서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TV의 다른 프로그램에서 이 음악이 나올 때 카셋트 테이프에 녹음을 하기도 했다.

 

 
 

 

이 곡은 곡조가 밝은 듯 슬프고 드라마틱한데, 의외로 영화에서 많이 사용된 것 같지는 않다. 그러다보니 아직까지도 내게는 밍키의 최종화를 떠올리게 하는 곡이 되어있다.


아래 링크는 밍키 모모에 대해 상세한 내용을 알고 싶을 때 참고...

밍키 모모의 결말과 관련된 내막 http://momoman.egloos.com/1902044

KBS 방영판 결말과 실제 결말의 차이 http://momoman.egloos.com/219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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