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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2021) 본문

Movies/2021 2022 2023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2021)

snowfrolic 2021. 12. 22. 22:58

개최일정: 2021년 4월 29일 ~ 5월 8일, 10일간
슬로건: 영화는 계속된다(Film Goes On)
상영관: 총 4개 극장, 17개 관
상영작 규모 : 48개국 193편 (해외 109편, 국내 84편 / 장편 120편, 단편 73편)
- 월드 프리미어 67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8편, 아시안 프리미어 44편, 코리안 프리미어 50편
- 온라인 상영작: 141편(해외 79편, 국내 62편)

 

제22회 공식 트레일러

 

 

1. 아버지의 길

2021년 5월 5일 웨이브

자녀를 되찾기 위한 실직자 아버지의 우직한 여정길에 정부의 관료제는 그를 괴롭히기만 한다. 그에게 희망은 선한 마음을 가진 개인들... 이라고 하고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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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길 FATHER

 
감독_ 스르단 고루보비치 Srdan GOLUBOVIĆ
Serbia, France, Germany, Croatia, Slovenia, Bosnia-Herzegovina 2020 120min DCP color 장편 Fiction
 
REVIEW

세르비아의 작은 마을에 사는 두 아이의 아버지 니콜라는 가난의 굴레에서 허덕이는 일용직 노동자다. 그의 임금은 2년째 체불 중이고, 두 달 전에는 집에 전기마저 끊겼다.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남편의 직장으로 가서 밀린 급여를 주지 않으면 분신하겠다고 하고 결국 몸에 불을 붙인다. 다행히 아내의 목숨은 건졌지만, 분신 현장에 있던 아이들은 트라우마 치료와 가난한 생활 환경 때문에 사회복지 기관에 의해 아버지 니콜라와 떨어져 후견인에 의해 키워지게 된다. 니콜라는 아이들을 돌려달라고 호소하지만, 사회복지 센터는 그의 요구를 무시한다. 지방 관청 자체가 부패해서 아이들과 함께 살 수 없다고 생각한 니콜라는 여비도 없이 물통 하나만 챙겨서 수도 베오그라드의 중앙 정부로 장관을 만나러 향한다.
빈부격차의 골이 깊어지는 현상은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고, 세르비아처럼 비교적 최근에 전쟁을 겪은 나라에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위선적인 정치인들의 보여주기식 행정이 만들어낸 어설픈 사회 안전망 역시 누구를 위한 것인지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버지의 길>은 그런 문제들에 의문 부호를 던지며, ‘그저 가족과 함께 살고 싶어 하는’ 한 가장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아버지 니콜라 역을 맡은 배우 고란 보그단의 과묵하지만 행동으로 가장의 책임감을 보여주는, 선이 굵은 연기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 작품은 2001년 <빗나간 과녁 Absolute Hundred>으로 데뷔한 세르비아 출신의 스르단 고루보비치 감독의 네 번째 작품으로 트리에스테영화제, 더블린국제영화제, 캘거리국제영화제, 그리고 베를린국제영화제 등지에서 많은 상을 받기도 했다. (전진수)

 

CREDIT
  • Producer Jelena MITROVIĆ, Čedomir KOLAR, Alexander RIS, Marc BASCHET, Danis TANOVIĆ, Boris T. MATIĆ, Lana MATIĆ, Danijel HOČEVAR, Amra BAKŠIĆ ČAMO, Adis DJAPO
  • Screenplay Srdan GOLUBOVIĆ, Ognjen SVILIČIĆ
  • Cinematography Aleksandar ILIĆ
  • Production Design Goran JOKSIMOVIĆ, Predrag PETROVIĆ
  • Music Mario SCHNEIDER
  • Sound Bruno TARRIÈRE
  • Cast Goran BOGDAN, Boris ISAKOVIĆ, Nada ŠARGIN, Milica JANEVSKI

 

DIRECTOR

스르단 고루보비치 Srdan GOLUBOVIĆ
1972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출생. <빗나간 과녁 Absolute Hundred>(2001)으로 장편 데뷔 한 후,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쇼트리스트로 지명된 <트랩 The Trap>(2007),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써클즈 Circles>(2013)를 연출했다.

 

 

 

2. 내가 사랑한 스파이

2021년 5월 5일 웨이브

2차대전 직후 파리에서 소련지원활동을 하다 추방된 조부모의 흔적을 찾는 여정을 그린 다큐. 실은 러시아혁명 이후의 백군파 인물들과 스탈린 체제 하에서 억압받아온 사람들의 슬픈 이야기. 이 시절 억압의 기억은 현재까지도 러시아 국민들에게 대물림되어 말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자기검열이 유전자처럼 그들 속에 내재화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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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스파이 My Dear Spies

 
감독_ 블라디미르 레온 Vladimir LÉON
France 2020 135min DCP color/b&w 장편 Documentary
 
REVIEW

“만약 우리 조부모가 스파이라면?” 이 질문은 레온 형제가 서로를 바라보며 내뱉은 말이다. 그러나 질문에 앞서 가방 하나가 어머니에게서, 블라디미르를 거쳐, 마지막 피에르의 집에 도착하기까지 오랜 시간 닫혀 있었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자 레온 형제는 조부모님의 삶에 대한 진실을 알기 위해 러시아로 조사를 떠난다. 이 영화는 가족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친지들 간의 반가운 만남과 한편으론 형제의 기억이 사실과 충돌하여 점멸하는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다. 스파이에 관한 좋은 소설들이 그렇듯 이 영화도 현실의 역사와 개인의 삶이 교차하는 순간 새로운 퍼즐이 나타나고 해체와 재조합의 과정을 거친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형제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기에 이들은 보드카를 마시며 내면의 이야기를 하고 텅 빈 댄스홀에서 함께 춤을 추기도 한다. (문성경)

 

CREDIT
  • Producer Jean-Marie GIGON
  • Cinematography Sébastien BUCHMANN (AFC)
  • Music Benjamin ESDRAFFO (Original Soundtrack), Thomas DAPPELO (Sound Mixing)
  • Editor Martial SALOMON, Rémi VILLON, Lucie JEGO
  • Sound Rosalie REVOYRE (Sound), François WALEDISCH (Sound), Joël RANGON (Sound Mixing) Rosalie REVOYRE (Sound Mixing)
  • Cast Louise NARBONI, Svetlana LÉON, Anne BENHAÏEM, Serge BOZON, Julie DESPRAIRIES, Renaud LEGRAND
 
DIRECTOR

 

블라디미르 레온 Vladimir LÉON
1969년 모스크바 출생. 주요 작품인 <코민테른 브라만 The Comintern Brahmin>(2007)을 비롯해 여러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연출했다.

 

 

 

3. 저항의 풍경

2021년 5월 8일 웨이브

유고슬라비아의 반파시스트 파르티잔이었던 소냐 할머니 (당시 97세)의 구술 장면, 배경이 되는 풍경, 과거의 인터뷰 장면, 그리고 감독의 일기가 교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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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풍경 Landscapes Of Resistance

 
감독_ 마르타 포피보다 Marta POPIVODA
Serbia, France, Germany 2021 95min DCP color 장편 Documentary
 
REVIEW

때로 대단한 이야기들은 사소하게 시작된다. 한 명의 친구를 사귀고, 책 한 권을 빌리듯, 뜻이 맞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누구의 인생에도 일어나는 평범한 일이다. 이러한 일상의 일들이 특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의지라는 관성을 유지하다보면 삶은 중대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한다. 고양이와 함께 사는 소냐는 유고슬라비아의 첫 번째 여성 레지스탕스였고 아우슈비츠 생존자이자 반파시스트 운동가로 지난 97년을 투쟁하며 살아왔다. 비디오 아티스트 포피보다 감독은 자신의 첫 번째 장편을 만들며 전형적인 다큐멘터리의 형태를 벗어나는 선택을 했다. 영화는 소냐의 인터뷰과 아카이브 자료, 당시 저항운동이 일어났던 장소들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재구성되었다. 삶에 새겨진 저항의 역사가 소냐의 목소리로 그 시작부터 비극적인 순간까지 풀려나오면 풍경은 이야기를 완성하는 장치가 된다. 이러한 대조는 끔찍한 인류의 역사와 삶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주는 영화적 성과를 이끌어낸다. (문성경)

 

CREDIT
  • Producer Jasmina SIJERČIĆ, Marta POPIVODA, Dragana JOVOVIĆ
  • Screenplay Marta POPIVODA, Ana VUJANOVIĆ
  • Cinematography Ivan MARKOVIĆ
  • Editor Jelena MAKSIMOVIĆ
  • Sound Jakov MUNIŽABA, Simon APOSTOLOU

 

DIRECTOR

마르타 포피보다 Marta POPIVODA
감독 겸 비디오 아티스트. 포피보다의 작품은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운동에서의 반파시즘적이고 페미니즘적인 잠재력에 주목하며, 기억과 역사, 집단과 개인, 이데올로기와 일상의 긴장 관계를 탐구한다. 첫 장편 다큐멘터리 <유고슬라비아, 이데올로기는 어떻게 우리 몸을 지배했나? Yugoslavia, How Ideology Moved Our Collective Body>(2013)는 제63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최초로 상영되었으며, 뉴욕현대미술관에 영구 소장 되었다. <저항의 풍경>은 2021 로테르담국제영화제 타이거 경쟁부문에서 상영되었다.

 

 

 

4. 해변의 금붕어

2021년 5월 8일 웨이브

극영화가 보고 싶어 선택. 어항속의 금붕어를 해변 바닷물에 놓아주지만 바닷물에서 금붕어가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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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금붕어 The Goldfish: Dreaming Of The Sea

 
감독_ 오가와 사라 OGAWA Sara
Japan 2020 77min DCP color 장편 Fiction
 
REVIEW

엄마가 저지른 범죄로 인해 위탁가정에 맡겨져 자란 여고생 하나는 그곳의 맏누이로서 엄마에게 학대받아 새로 들어온 어린 소녀 하루미에게 정을 주고 돌보려고 한다. 하루미는 학대로 인한 트라우마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지만 차츰 하나에게 마음을 연다. 둘도 없는 단짝이 된 두 소녀, 하지만 하나 역시 문득문득 떠오르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그런 그녀를 위로해주는 것은 자신이 기르는 금붕어들이다. 어느 날 하루미는 풀려난 엄마에게 돌려보내지고, 하루미가 또다른 학대에 시달릴 것이라는 것을 직감한 하나는 하루미를 데리러 간다.
끔찍한 경험을 한 연약한 소녀들이 서로에게 의지하며 성장해가는 모습에서 우리에게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주는 <해변의 금붕어>는 배우로 경력을 시작한 오가와 사라 감독이 데뷔작 <비토피아 Beatopia>(2017)에 이어 두 번째로 만든 작품이다. 탄탄한 구성과 금붕어를 통한 상징, 그리고 위탁가정의 소풍이나 외식 장면에서의 홈비디오를 연상하게 하는 연출이 돋보이며 주연을 맡은 오가와 미유의 매력 또한 놓칠 수 없다. (전진수)

 

CREDIT
  • Producer KOIDE Daiju
  • Screenplay OGAWA Sara
  • Cinematography YAMAZAKI Yutaka
  • Gaffer YAMAZAKI Yutaka
  • Production Design KIKUCHI Miyuki, ANDO Hidetoshi
  • Music WATANABE Takashi
  • Editor OGAWA Sara
  • Sound SHIMAZU Mikisuke
  • Cast OGAWA Miyu, HANADA Runa, SERIZAWA Tateto, FUKUZAKI Nayuta, YAMADA Kinuwo
 
DIRECTOR
오가와 사라 OGAWA Sara
1996년 일본 도쿄 출생. <열다섯의 순수 Innocent 15>(2016)에 출연하며 영화계에 데뷔했다. 영화감독으로서 만든 세 편의 독립 단편영화는 여러 영화제에 선정되며 극찬을 받았다. <해변의 금붕어>는 그녀의 첫 장편영화이다.

 

 

5. 친구들과 이방인들

2021년 5월 8일 웨이브

호주의 한 중상류층 집안의 청년. 연애도 직업도 미래에 대한 계획도 분명한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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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이방인들 Friends And Strangers

 
감독_ 제임스 본 James VAUGHAN
Australia 2021 84min DCP color 장편 Fiction
 
REVIEW

<친구들과 이방인들>은 밀레니얼 세대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현대 호주의 초상이다. 영화 첫 시퀀스에 등장하는 레이와 앨리스는 별 부족한 것이 없는 환경에서 자랐지만 실상 가진 것도 없고 거창한 계획도 품지 않은 젊은이들이다. 레이와 앨리스의 캠핑 에피소드, 레이의 웨딩 비디오 촬영과 관련된 이야기를 거쳐 초현실적 느낌의 마지막 시퀀스로 이어지는 이 영화에서 특별한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 대신 레이와 앨리스의 시선과 태도를 통해 보이는, 뒤틀리거나 단절되거나 형해화된 세계의 느낌에 집중한다. 간혹 튀어나오는 목관악기 음악은 이 같은 분위기를 강화한다. 영화평론가 에이드리언 마틴은 이 영화가 ‘매너의 코미디’라는 측면에서 에리크 로메르의 그것과 유사하기도 하지만, 단절된 듯한 에피소드에서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사라지는 구조를 가졌다는 면에서 홍상수 영화와 더 깊이 맞닿아 있다고 말한다. (문석)

 

CREDIT
  • Producer Lucy RENNICK, Rebecca LAMOND
  • Screenplay James VAUGHAN
  • Cinematography Dimitri ZAUNDERS
  • Gaffer Charles GRAY
  • Production Design Milena STOJANOVSKA
  • Editor James VAUGHAN
  • Sound Liam EGAN
  • Cast Emma DIAZ, Fergus WILSON, Steve MAXWELL, Greg ZIMBULIS
 
DIRECTOR
제임스 본 James VAUGHAN
1989년 호주 시드니 출생. 단편영화 <유 라이크 잇, 아이 러브 잇 You LIke It, I Love It>(2013)을 연출했다. <친구들과 이방인들>은 장편 데뷔작이다.

 

 

 

제22회 공식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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