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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실 : 스물한번째 ~ 스물네번째 수업

snowfrolic 2020. 12. 31. 22:32

올해 휴가가 많이 남은 상황이라 연말에 연차 9개를 몰아서 쓰게 되었다. 12월 28일부터 1월 7일까지 휴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지속되는 지라 어디 갈데도 없고 집에서도 아이들 수업에 기말고사 공부 중이라 방안에 가만이 있는 것 외에는 할 일이 없는게 사실. 고민하다가 화실 선생님께 문의하여 휴가 기간 중 평일 낮 사람이 가장 적은 시간에 시간을 잡아서 8번의 연속 수업을 하기로 하였다. 그 중 첫번째 주 4번의 수업 내용이다.

 

2020년 12월 28일 오후1시

3차 올림의 첫번째 시간. 밝은 부분은 건드리지 않고 번트시엔나 번트엄버와 화이트를 주로 하여 암부를 먼저 빠르고 조금 두텁게 올린다. 이때 아이보리 블랙을 조금 사용하여 회색을 만든 후에 필요한 부분에 2차 때 처럼 바로 회색을 조심스럽게 올려준다. 그러면 아래에 깔려있는 색 때문에 약한 녹색 빛이 돌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엘로오커와 번트시엔나, 화이트를 사용하여 이마와 그 외의 누리끼리한 중간톤 부분을 칠해준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부분에 회색을 같이 올려준다. 이렇게 인물 전반적으로 회색을 사용하여 톤을 다운시키면서 얼굴의 정맥혈관 빛깔을 내는 방식이 부게로의 특징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그 다음에 눈을 고쳤다. 눈동자의 위치와 눈꺼풀의 모양, 색깔을 수정했다. 눈 아래 애교살 부분의 그늘도 수정했다. 물감이 두껍게 올라가면 원하는 색이 잘 안나서 갈팡질팡하게 되는 데 여전히 어렵다. 

 

2020년 12월 29일 오후1시

오늘은 얼굴의 명부를 올린다. 어제 작업에 물감이 안마른 상태이므로 화이트만 사용하여 가장 밝은 부분을 올려준다. 화이트 물감을 두껍게 떠서 가장 밝은 지점에 올린 후 주변으로 살살 펴주면서 부드러운 그라데이션을 만들어준다. 필요한 부분에 옐로오커를 조금씩 사용한다. 콧날 및 왼쪽 콧볼 아래의 밝은 부분 역시. 그리고 어제 올린 암부의 회색 영역의 경계선 (얼굴 왼쪽 아랫부분)을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역시 회색을 연하게 사용하여 그늘진 부분을 표현해준다. 그리고 버밀리온을 살짝 사용하여 볼과 얼굴의 기타 부분에 혈색이 드러난 색깔을 표현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어제 하지 못한 목과 윗가슴, 옷 부분을 추가로 올려주었다. 

 

2020년 12월 30일 오후12시

오늘은 눈썹과 입술을 수정하는 날이다. 눈썹의 위치 각도에 따라서 미묘하게 표정이 달라지므로 정밀한 작업이 필요하다. 내부의 어두운 부분과 외곽의 빛을 받은 부분, 그리고 눈썹 경계 부분을 톡톡 쳐서 날카롭지 않도록 해준다 눈썹을 그리다 보면 주변의 피부톤도 같이 수정하게 된다. 눈꺼풀의 양감과 눈썹 위의 빛 처리. 특히 눈썹 위에서 눈썹 사이와 반대쪽 눈썹 위까지 가로지르는 이마 아랫단의 살짝 튀어나온 부분과 그 바로 아래 그늘을 표현해 주어야 한다. 선생님께서 이 부분의 외국인 얼굴의 특징을 얘기해 주셨다. 눈썹 사이의 그늘에서 콧날이 시작하는 부분과 양쪽 눈쪽으로 이어지는 명암의 표현이 미묘하다. 그리고 입술. 버밀리온과 번트시엔나를 사용하여 입술 색을 올렸다. 그늘진 부분은 번트시엔나를 더 올렸고, 입술 사이와 양끝의 가장 어두운 부분은 번트엄버와 블랙을 살짝 사용하였다. 입술 모양과 위치 역시 표정을 결정짓는 중요한 부분이므로, 윗입술의 꺽인 각도와 길이, 아랫입술의 두께 등을 많이 신경 썼다.

 

2020년 12월 31일 오후12시

오늘은 코의 묘사와 입술 추가 묘사. 콧볼의 각도를 살짝 더 기울였다. 그 주변의 그늘도 수정했다. 콧날의 표현이 쉽지 않았는데 날카로운 콧날이면서 콧망울의 두툼함을 표현해야 한다. 오른쪽의 그늘을 수정하면서 눈쪽으로 이어지는 그늘도 같이 수정했다. 또한 인중의 위치가 틀어져있어 수정하면서 그 화이트로 왼쪽 콧볼아래와 입술 윗쪽의 하이라이트를 수정하였다. 입술은 어제 색칠 이후로 채도가 높은 상태인데, 여기에 회색을 덧칠해준다. 회색을 올리면 채도가 확 죽으면서 현실감이 살아난다고나 할까. 오른쪽 입술 끝의 위치가 틀려져 입술이 다소 짧아져 보이므로 위치를 살짝 바깥으로 수정하였다. 또한 입술과 피부의 경계 부분이 날카롭지 않도록 톡톡 쳐서 부드럽게 해주고 그러면서도 윗입술의 경계에는 하일라이트를 표현해 주어야한다. 마지막은 윗입술의 가운데 부분인데. 실제 입술의 경계와 붉은색(립스틱은 아닐텐데?) 경계가 다른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나름대로 해보았지만 선생님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직접 수정해 주셨다. 

 

선생님 말씀으로는 얼굴의 느낌은 원작과 비슷하게 나온 것 같다고 하시고, 여기서 마무리해서 끝낼지 아니면 더 깊게 파볼지 의견을 물어보셨다. 나는 후자를 선택했다. 

 

 

이번 부터 작업을 찍은 사진이 밝게 나오는데, 지난 18일에 폰을 갤럭시 노트20으로 바꾸었고 카메라 기본 설정으로 사진을 찍어보니 노트5의 사진보다 잘찍히는 것 같아 이대로 찍고 있다. 노트5에서는 노출보정이 너무 많이 되서 촬영할 때 노출을 임의로 줄여서 촬영을 했고 실제보다 다소 어둡게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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