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스톱 (Non-Stop, 2014)
마치 항공기편 다이하드인데... 역시 1987년의 존 맥티어넌과 같은 재기발랄함에는 미치지 못한다. 밀폐된 공간에서 주인공 혼자 고군분투, 통신을 주고 받으며 범인에게 접근해가는 점이나 내부 인물로 인해 주인공이 외부적으로 압박을 받게되는 상황. 범인과의 조우 등 많은 소재가 유사하다. 하지만 여객기 내부이다 보니 총기 사용이 극히 제한적이게 되고 범인과 및 주인공을 오해하는 승객들과의 심리전이 주된 흐름이다 보니 자칫 지루하게 갈 수도 있었을 텐데 거칠지만 나름 잘 풀어간 편이다. 무대가 항공기라는 설정을 그런대로 잘 활용하고 있는 점은 만족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범인이 어떻게 그렇게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점, 기장과 한 승객의 죽음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졌으며, 젠(줄리앤 무어)이나 낸시(미셀 도커리), 경찰이나 의사 등 조연급 주요 승객 인물의 역할이 너무 겉돌았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 무엇보다도 가장 아쉬운 것은 범인의 범행동기가 약했다는 점인데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상당히 치명적인 결점이다. 그냥 빌 막스(리암 니슨)에게 개인적인 원한이 있는 인물로 설정하거나 아니면 다이하드의 한스 그루버 처럼 사실은 돈을 원했던 인물로 설정을 했으면 어땠을지.
그래도 전반적으로 꽤 재밌게 보았고 리암 니슨의 전작인 테이큰2보다는 확실히 낫다고 할 수 있다. 테이큰2에서의 리암 니슨은 나이들어 많이 힘들게 보였는데 이번에는 몸을 쓰는 건 별로 없어서 그런가 힘들어 보이지는 않았다. 범인에게 날리는 마지막 한 발 장면은 오우삼의 주윤발을 떠올리게 했다.
2014년 3월 9일 메가박스 영통 6관 저녁 8시 35분편. E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