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s/2025

인생은 아름다워 (La Vita è Bella, 1997)

snowfrolic 2025. 6. 24. 20:57

 

 

매일 매순간이 귀도의 게임이었다. 

 

홀로코스트를 다룬 정극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캐릭터와 에피소드의 구성은 블랙코미디에 가깝다.

슬픈 시트콤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닌데

귀도와 조슈아의 대화는 즐겁고 유쾌하지만

주변의 상황은 매우 비극적이어서

관객은 우스운 장면을 보고 슬퍼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지기 때문이다.

 

전쟁 전 장난을 좋아하는 귀도의 모습은 나이든 어린 아이에 다름없었으나

수용소에서의 그 모습들은 대단히 용기있는 남편이자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개와 유태인 출입금지라고 써붙인 가게와

귀도와 조슈아의 시끄러운 대화 소리를 듣고도 모른척 해주는 주변 유태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작금의 No OOO Zone과 같은 식당 카페들이 늘어나는 현상들을 떠올리며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파시즘화 되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997년 영화인데도 필름 관리가 잘된건지 화질은 대단히 좋은 편이었다. 

 

2025년 6월 24일 CGV 동수원 7관 오후 3시 40분 F9

비스타비전 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