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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gie's Blog
전체 프레임을 유화로 그린 노력과 열정은 대단하다. 고흐의 작품을 장면과 인물로 녹여낸 발상도 좋았다. 그런데 유화의 거친 터치를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것은 의외로 고통스러웠고 지루했다 (초당 12 프레임이어서 일지도). 영화의 각 장면 장면은 좋은 유화 작품이고 그 자체로 많은 상상력을 일으키지만, 이것이 움직이는 순간 그런 장점은 사라지고 보기 불편한 애니메이션이 되어 버렸다. 정교하진 않지만 탐정물의 형식을 빌어 예술에 대한 고흐의 열정과 순수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이야기는 꽤 괜찮았다. 실사 영화였다면 오히려 더 좋았을 것이다. 2017년 11월 29일. 메가박스 영통 7관. 19시35분편. E5. ★★★☆ 돌비디지털, 1.33:1 (가로 67cm x 세로 49cm 캔버스) 상영
혹평만큼 엉망인 것도 없었고 비교 대상인 '어벤저스'가 이 영화보다 나은 것이 뭔지도 모르겠다. 이 세번째로 확실해진 것은, 마블 무비들이 (특히 어벤저스 시리즈) 개그로 점철된 밝은 분위기의 코믹북을 보는 느낌이라면 디씨 무비들은 인간들의 두려움 공포 좌절감을 위로해주는 신화적 존재로서의 비장감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그 방식이 어설프고 겉핧기 식이라도 나는 그게 좋고 중요한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드라마에서 약점을 보이지만 잭 스나이더의 비주얼과 연출은 이 부분에서 효과적이었다. 어벤저스를 의식한 듯한 조스 웨던의 개그 코드를 낯설어하는 이들도 많았으나 전체를 훼손할 수준은 아니었다고 보며 플래쉬의 캐릭터상 납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오히려 더 큰 걱정은 (단축된) 2시간만에 어떻게 3명의 신 캐릭터들..
2011년 3월의 PC업그레이드(http://snowfrolic.tistory.com/256) 이후 2TB HDD만 추가하여 그동안 버텨왔으나, 40GB SSD로 윈도우만 겨우 돌리며 모든 저장 경로를 HDD로 변경하고 페이징도 안하는 등의 노력으로 얻은 건 성능 저하와 불안정성. 이래선 SSD를 사용하는 의미가 없지 않나. 더구나 요즘 250GB SSD가 10만원대 가격이니 7년전의 40GB 가격과 거의 동일한 수준. 더 이상 불편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요즘 SSD는 닥치고 삼성이니 850 EVO냐 PRO냐만 고민하면 된다. PRO가 7만원 더 비싼 대신 더 안정이고 보증기간이 10년으로 더 길다. 그렇다고 EVO가 영 못 쓸 물건이냐... 우리집 같은 라이트 유저들에게는 충분하다는 판단하..
1996년 8월 : 시내 총격전 죽인다! 2017년 11월 : 총격전이 끝내주긴 하는데.. 왜이렇게 슬프지 늘 불안함을 가지고 예민함을 유지하는 고독한 두 늑대가 있다. 워낙 자기 영역에서 미친 자들(워커홀릭이던 뭐든)이라 가족이나 이성 관계에서는 서투르다. 외롭지만 살려면 어쩔 수 없다. 상대는 나같은 녀석이라 왠지 모르게 오래 알던 녀석같다. 여기서 그만두고 알고 지냈으면 좋겠지만.. 그럴리가 없겠지. 두 거물의 연기 대결이 불꽃튀기고 기타 인물들의 연기도 뛰어나지만 최고의 연기는 샤린(애슐리 쥬드)의 그(!) 표정 연기였다. 영화는 형사-범죄, 액션 장르인데 인물과 사건 주변을 천천히 훝는 카메라 워킹과 푸르스름한 빛깔로 인해 전반적으로 허무한 분위기를 진하게 풍긴다. 이상한 점은 마지막 빈센트가 ..
101번째 수업 2017년 11월 4일 오전10시15분~오후4시40분 원작과 지난주 스케치를 레이어로 겹쳐 비교해본 결과, 몸통의 좌우 폭이 너무 커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머리도 조금 낮아졌고 그에 따라 뒤의 의자 경계선도 낮아졌다. 가장 먼저 양 어깨와 팔뚝의 폭을 많이 줄였고 머리를 위로 늘렸다. 그렇게 전체적인 형태를 정리한 다음에 얼굴 밑색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원작의 깨끗하면서도 활기넘치는 얼굴색을 재현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눈과 입술의 위치와 인상을 결정하는 요인인데 인상을 미리 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묘사를 해주어야 한다. 얼굴 피부의 색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대충 맞춘 것 같은데 다음 시간에 톤을 더 올리고 암부 표현을 보강해야 한다. 지난 수업에 쓰던 붓을 보다가 문득 붓모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