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ogie's Blog

헬프 (The Help, 2011) 본문

Movies/2011

헬프 (The Help, 2011)

snowfrolic 2011. 11. 13. 03:01


잘 정돈되고 잘 짜여진 전형적인 헐리우드 클래식 영화. 그런 영화가 좋다.

이 영화는 1960년대 미시시피州의 잭슨이라는 마을의 여성(특히 유부녀) 커뮤니티에 관한 이야기이면서도 앨런 파커 감독의 "미시시피 버닝"의 시공간을 함께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보는 내내 흑인 가정부들의 애환이 애잔하게 다가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 그 것 때문이다. 다행히도 영화의 주인공들은 별 사고없이 따뜻하게 이야기를 마무리해 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블린(Aibileen Clark)의 마지막 뒷모습 롱테이크는 완벽한 해피엔딩의 안도감을 안겨주지 못한다.

 "용기는 육체적인 힘은 약할지라도 옳은 일을 행하는 것이다." 평범하지만 중요한 진언을 소수자들이 핍박받았던 역사적 상황에 투영하여 유머스럽고도 따뜻한 이야기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미국 영화의 능력. 그것은 이제 일종의 패턴 처럼보여지기도 하지만, 그것이 패턴이라면 참으로 소중한 패턴이라고 말하고 싶다. 영화관을 나서면서 스티븐 소더버그의 "에린 브로코비치"가 떠오른 것은 그래서 였을 것이다.

영화에서는 주옥같은 대사들을 많이 들려주는데, 용기에 대한 위의 진언도 그랬지만 인상적이었던 것은 에이블린이  주인집 딸아이(Mae Mobley)에게 반복적으로 해주는 말이다.


"You is kind. You is smart. You is important."


에이블린은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기 위해 이 말을 반복적으로 해주는데, 이 장면은 내게 아이를 키우는 방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에이블린 역의 비올라 데이비스, 미니 역의 옥타비아 스펜서, 힐리 역의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셀리아 역의 제시카 차스테인[각주:1] 등 출연진들의 열연 또한 이 영화에 눈을 떼지 못하게 하고 있다.

"킹스 스피치"와 더불어 2011년의 보석같은 영화.



2011년 11월 12일 22시 35분. 메가박스 영통 7관. 별 4개.



헬프 (2011)

The Help 
9.3
감독
테이트 테일러
출연
엠마 스톤, 바이올라 데이비스, 옥타비아 스펜서,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제시카 차스테인
정보
드라마 | 미국 | 146 분 | 2011-11-03
글쓴이 평점  








  1. 얼굴형과 몸매가 마치 킴 베이싱어가 재림한 듯. [본문으로]
Comments

Facebook Comments : Comment Moderation Tool